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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 이야기/보라카이(Boracay)

보라카이 25만원으로 4박5일 즐기기 (5)

셋째날, 물이 맑고 산호와 다양한 열대어가 있는 스노클링, 다이빙 스팟 악어섬(Crocodile island) 가는 날이다.
전날 예약한 방카(필리핀 전통배로써 사람이 타는 곳은 폭이 좁고 기다랗고 양쪽으로 날개를 달고 있어 왠만한 파도에는 뒤집어 지지 않는다)를 타기위해 스테이션 3의 끝쪽에 있는 출항 대기소(?)에 아침 일찍 집합.


스테이션 3에는 수많은 방카들이 정박해 있다. 우리의 Ian 멋지게 폼 잡고 있는 것을 몰래 도촬~


세부로 한달간 어학연수 겸 신혼여행온 신혼부부. 한달 간이나 신혼여행을 올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러울 따름이다.


오늘의 관광코스는 방카타고 이동 후 적당한 곳에서 낚시, 그리고 악어섬으로 이동하여 스노클링 후 푸카비치에 가서 점심 식사 후 귀가 보라카이섬을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총 5시간짜리 스케줄이다.
낚시 내내 한마리 제대로 못잡다가 크지는 않지만 지대로 된 고기 한마리 잡은 Ashley. 저 고기는 여기서 라푸라푸라고 부르는 데 한국에서는 싯가(?)로 팔리는 다금바리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육질은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다금바리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우럭 먹을 돈으로 이곳 필리핀에서는 다금바리를 먹을 수 있으니 과히 나쁘진 않다.


파도 때문에 낚시를 오래 하지는 못했지만 각종 형형 색색의 열대어를 포함하여 그런대로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발가락에 힘을 꼭 주고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소싯적  한 낚시 했다는 Enzu씨..


저기 빠알간 고기를 과연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열살이나 되었을까? 소년 둘이서 한가로이 낚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생계를 위해서 저렇게 애쓰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날씨는 아주 화창한데 파도가 생각보다 높다 특히나 낚시를 하다 보면 한곳에 집중해서 쳐다보게 되어 금방 속이 메스꺼워진다. 속이 안좋은 와이푸가 스노클링 포인트로 가는 길에 타올로 온몸을 가린 후 잠시 휴식 중..


악어섬으로 가는 길에 이쁜 풍경 한 컷..



저기가 악어섬이다. 왜 악어섬이냐구? 자세히 보면 섬이 악어처럼 생겼다... 아주 단순하게 만들어진 이름이다.
당연히 저기에 악어는 없다 ㅡㅡ;


유명한 포인트인 만큼 벌써 여러척의 방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를 하루동안 안내해 준 착하디 착한 쭌쭌군!!


잠영중인 Enzu군.. 제대로된 하우징이 없는 관계로다 사진의 화질은 영...별로다.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던 바다뱀... 자세히 보면 흰색과 검정색 스트라이프가 있는 뱀을 볼 수 있는데 사진으로 봐선 그냥 그렇지만 실제로 물속에서 만났을땐 정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는...


스노클링 후 20분 정도 방카를 타고 보라카이의 북쪽에 있는 푸카쉘비치 (Puka Shell Beach)에 내려서 한 로컬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가 잡은 알록달록한 고기로 만든 회.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모두 달라붙어 눈깜짝할 사이에 해치워 벼린다.


우리가 주문한 새우요리와 갈릭라이스 그리고 메인요리인 칠리크랩...




해변으로 향하는 길 옆에는 아담한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이곳 푸카쉘은 화이트비치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화이트비치가 화려하고 세련된 곳이라면 푸카쉘은 아직은 때묻지 않은 곳 같다.


푸카쉘비치는 이효리가 TV CF에서 망고송을 부르던 해변으로 보라카이의 화이트비치 다음으로 유명하고 이쁜 조개가 많기로도 유명한 곳이라 한다.  허나 대부분 숙소를 화이트비치에 잡고 트라이시클 등을 이용에 잠시 구경하고 지나는 곳에 불과한것 같았단. 해변의 입구에 서 있는 모래 등을 가져가는 것을 금한다는 경고 표지판이 을씨년스럽다.


해변에는 우리가 타고온 방카와 쭌쭌만이 있을 뿐 다른 관광객은 보이질 않는다.


약간의 검은 구름이 섞여 황홀할 정도로 멋진 하늘을 만들어 낸다.


홀로 방황하는 Ashley 양..


반면 여유롭게 해변의 햇살을 즐기는 Enzu 네 부부..



셋째날의 저녁은 보라카이의 유명한 멕시코 음식점 마냐나(Manana)로 결정. 여긴 아주 큼직한~ 주로 커플들이 같이 마신다는 옐로우망고쉐이크가 잘 알려져 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3~4개의 멕시코 음식을 주문했는데 대부분 우리의 입맛에 잘 맞고 맛이 괜찮았다.





이렇게 우리의 길고긴 셋째날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