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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 이야기/보라카이(Boracay)

보라카이 25만원으로 4박5일 즐기기 (6)

넷째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Ian이 많이 아프다. 밤 새 배알이 하고 열도 많이 났었나 보다.
보통 필리핀에 오면 2~3주 사이에 배탈이 많이 난다고 했는데, 우리는 한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탈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물갈이 없이 잘 지나가나 보다..했는데, 하필이면 보라카이에 놀러와서 Ian이 탈이 나 버린것이다. 아마 어제 낚시 하면서 배멀미도 조금 한데다가 스노클링하면서 바닷물도 먹고 한것이 더 문제가 된 모양이다.
혼자 두고 어딜 가기도 그렇고 해서 오늘은 그냥 옆에서 괜찮아 질 때까지 있기로 해서 사진은 별로 못 찍었다. 항상 여행을 할때면 상비약을 챙겨 다녀서 배탈약에 해열제까지 챙겨 먹였는데도 큰 차도가 없다. 누군가가 옆에서 아파하는걸 보는 건 참 힘이 든다. 물론 아픈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냐마나는 지켜보는 사람들도 이렇다 저렇다 해 줄게 없다보니 더 마음이 아프다.

방에서 잠든 동안 난 해먹에 누워서 노트북에 있는 그동안 못보고 모아만 뒀던 영화 몇 편을 감상했다. 이 영화를 보다가 해먹이 끊어지는 바람에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으나, 리조트에서 금방와서 다시 고쳐준다. 여기 필리핀 사람들은 생각보다 손재주가 좋다. 이것저것 뚝딱뚝딱 금방 잘 만들어 내는 것 같다.


Ashley와 와이푸는 브런치를 먹으러 나간다. 바닷가에 발도 담그고 해변을 보면서 브런치도 즐기고.. 돌아오는 길에 엊그제 보앗던 진미횟집에 들러 일행중 아픈 사람이 있는데 아무것도 못먹는다고 사정 설명을 하니, 사장님이 친절하게도 직접 죽을 끓여서 싸 주신다. 외지에 나와서 이렇게 같은 한국인의 도움을 받으니 왠지 가슴이 뭉클하다.


오늘은 별로 올릴 사진이 없어서, 보라카이 해변에 위치한 크고 작은 호텔, 리조트 사진을 올려본다.
패키지로 오는 경우라면 어쩔수 없겠지만 만약 자유여행이라면 직접 와서 숙소를 골라 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물론 아주 성수기에는 고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자유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우리도 이곳에 오기전에 책자와 인터넷을 통해서 숙소를 알아보았는데, 책이나 인터넷에는 없지만 그리 비싸지 않고 해변에 위치한 숙소가 제법 많이 보인다.

첫날 밤 보았던 내쇼날지오그래픽 다이브 센터. 작은 풀이 앞에 있는데 여기서 다이빙 기본교육을 할 수 있으며, 숙소도 구비하고 있다.


El Centro Island Beach Resort


여기는 방갈로 같은 숙소들이 줄지어 있고, 안쪽에는 테니스 코트도 있나보다.


신혼부부 들이 주로 찾는 보라카이 리젠시


보라카이 만다린


여긴 한국의 민박필이 난다.


레드코코넛


크리스탈샌드


보라카이 비치 리조트. 큰 규모는 아니나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반스 비치리조트... 각양각색의 숙소들이 해변을 따라 줄지어 있다. 신혼여행이 아니라면 큰 호텔이나 리조트가 아닌 이런 한적한 곳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도 멋있을것 같다.



날이 저물었지만 여전히 Ian은 뭘 제대로 먹질 못한다. 하지만 열도 좀 내리고 많이 나아지긴 했다. 오늘 저녁은 아픈 Ian을 위해 기꺼이 죽을 만들어 주셨던 진미식당으로 정했다. 우린 왠만하면 여기서 한국음식을 안먹으려고 했는데 횟집사장님의 호의도 있고 소주도 생각나서 회를 먹기로 결정했다.


여기 메뉴는 종류가 많다. 생선초밥이나 우동 등이 포함된 정식에서 부터, 생선구이에 튀김, 돈까스, 각종 활어회에서 초밥류까지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횟집 2층에서 아래층을 바라보며..


어제 우리와 함께 투어를 했던 준준이 호객행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참 착하고 성실한 녀석이다.


먹음직 스러운 회 한접시.


회 한접시에 소주를 비우면서 보라카이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친절한 사장님은 내일 아침도 기꺼이 죽을 준비해 주시겠단다. 정말 고마운 분이 아닐 수 없다. 혹 이글을 읽고 보라카이를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진미횟집을 찾아 주시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