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리핀 세부 이야기/보홀(Bohol)

필리핀 보홀 - 발리카삭 1박2일에 둘러보기 (2)


초콜릿힐을 구경한 후 우리는 로복강(Loboc River)투어에 오른다. 해상레스토랑이라고도 하고 크루즈(?)투어라고도 하는데 이름처럼 거창하지는 않다. 로복강은 초롤릿힐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보홀에서 가장 큰 강으로 강 줄기는 21km이지만 실제 투어는 선착장에서 작은 폭포가 있는 3km만 왕복을 한다. 식사는 테이블 약 20여개가 놓여진 배 안에서 부페 형식으로 제공한다. 실제 배라기 보다는 그냥 물위에 떠 있는 작은 식당이라 볼 수 있으며 이 식당을 아주 작은 모터보트 하나가 강상류까지 왕복으로 끌고 다닌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되는 투어는 300페소 정도의 가격으로 제공을 하며 기타를 든 악사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러준다. 강 양편의 야자숲을 보면 마치 원시림에 들어온 착각을 하게되며, 투어 중간에 만난 나무에 있는 밧줄을 타잔처럼 타며 강으로 다이빙하며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절로 웃음이 난다.


부페는 필리핀식으로 나오는데 아무래도 가장 입맛에 맞고 맛있는 건 꼬지이다. 일인당 한병의 콜라를 같이 제공해 준다.



저 작은 배가 식당 전체를 끌고 폭포까지 왕복을 한다.



맞은 편에 지나가는 배. 우리가 탄 배도 저것과 똑 같은 모양이다.



나이든 악사가 기타와 함께 귀익은 팝송을 불러준다. 우리 근처로 와서는 한국노래를 불러주는데 정확한 발음에 다시 한번 놀란다.




배 후미에 보이는 하얀색 방이 이 식당의 주방이다.



강 양쪽으로 원시림을 즐길 수 있다.




식사가 끝날 때 즈음 배가 한 마을의 작은 선착장에 잠시 정박한다. 여기선 원주민들의 노래와 춤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며, 그들은 작은 도네이션 박스만을 보여줄 뿐 기부에 대한 강요는 하지 않는다. 가끔은 실제 원주민 마을에 들어가서 구경과 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탄 배는 그냥 여기를 스쳐 지나간다.




어린 처녀들 사이로 아주 나이들어 보이는 어르신도 끼어 있다. 즐겁게 춤추려고 애쓰는 모습이 조금은 애처로워 보인다.



우리 배의 반환지점 폭포다. 폭포라고 부르기엔 조금 미안할 정도로 초라하다.



이곳을 돌아 다시 처음 배를 탄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타잔들... 동네 아이들이 겁도 없이 높은 야자수에 매달려 다이빙을 한다. 아슬아슬 겨우 한 컷 사진을 찍었다. 자세히 보면 나무 아래부분에 대기중인 아이, 나무 꼭대기에서 준비중인 아이, 밧줄에 매달려 막 다이빙 하려는 아이를 차례로 찾을 수 있다.



역시 필리핀이다. 갑자기 굵은 비가 내리친다. 우리는 처음 배를 탄 반대편에 내린 후 다시 밴을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이번 목적지는 유일하게 보홀에서만 만날수 있다는 타르시안, 타르셔스 혹은 타르시어, 안경원숭이 (Tarsier Monkey) 농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동물 중의 하나라고 하며, 몸 길이가 고작 10여㎝에 불과한데 눈이 몸의 1/3 정도 만큼 커서 생김새만으로 아주 눈길을 끈다. 이 원숭이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 스트레스로 자살을 한다고 하니 더욱 신기하기만 하다. 로복강 선착장 부근에 몇개 농장에서 20여 마리를 관람용으로 키우고 있다고 한다.




처음 느낌은 좀 징그럽고 괴물같다.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플래쉬는 절대 터뜨려서는 안된다. 이 사진은 자세히 보면 주인공인 원숭이에 초점이 맞지 않고 별 상관없는 나뭇잎에 초점이 맞아 버렸다 ㅡㅡ;  그나마 가장 가까이서 찍은 사진 중 한장인데...



하지만 자꾸 보고 있으니 너무나 귀엽고 앙증맞다.



크기는 한손으로 충분히 감싸질 정도..




중국 관광객들이 단체로 타르시어를 손에 올리고 사진을 찍고 있다. 아마 가이드가 단체로 비용을 지불한 것 같은데, 우리도 중국 관광객인척 줄을서서 사진 한장씩 찍기에 성공!!



안경원숭이 구경 후 잠시 뱀 농원에 들른 후



우리의 숙소 알로나비치의 샤롯데다이빙 리조트에 도착한다. 침대 셋에 응접탁자와 의자 그리고 화장실이 전부다. 아주 쾌적한 수준의 리조트는 아니지만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럽다. 보홀에 신혼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면 굳이 보홀비치클럽 등과 같은 일급 리조트에 숙박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숙소는 잠시 잠만 자는 곳일 분 문만 열고 나가면 알로나비치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이런 작은 리조트들이 알로나비치에는 여럿 있다. 특히 이곳 보홀은 유명 다이빙 포인트가 많기로 유명해 다이빙샵이 아주 많다. 이곳 샤롯데리조트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빙리조트이다.



리조트 마당에서 바라본 알로나비치 풍경.




날이 저물고 있어 멀리 보이는 낙조가 아름답다.





여기가 샤롯데 다이빙 리조트.. 우리가 묶은 방은 1층 왼쪽 끝방이다.







우리의 보홀에서의 첫날은 보홀 본섬의 주요 관광지 투어로 끝이 난다. 내일은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중 하나인 발리카삭섬으로 스노클링을 갈 예정이다. 이곳 보홀은 파밀라칸 주위에서 새벽에 주로 만날 수 있는 돌고래 투어가 아주 유명하다. 이곳 돌고래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배를 따라다니며 묘기까지 부린다고 하니, 시간 여유가 있으면 한번 쯤 볼만할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발리카삭에서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발리카삭섬 투어 또한 이곳 리조트를 이용하니 아주 싼 값에 이용할 수 있었다. 나중에 보홀비치클럽에 다녀온 사람과 비교하니 몇배정도 차이가 날 정도였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