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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 이야기/보홀(Bohol)

필리핀 보홀 - 발리카삭 1박2일에 둘러보기 (3) 마지막회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의 일정은 간단하다. 아침에 잠시 산책을 하고 리조트에서 간단한 아침식사 후 방카를 타고 우리의 최종목적지 발리카삭섬으로 가서 마음껏 바다를 즐긴 뒤 섬에 있는 작은 로컬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온 후 탁빌라란 항구에서 세부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아침바다와 구름, 하늘이 눈부시다.



아침은 리조트에 미리 주문하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메뉴는 햄과 토스트, 음료 그리고 후식으로 옐로우망고가 나온다.



아침 식사 후 숙소앞에서 여기저기를 사진기에 담아본다.







샤롯데리조트는 보홀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알로나비치의 가장 오른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부서 왼쪽으로 해변을 따라가면 아담한 규모의 여러 리조트와 다이빙샵들, 그리고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





드디어 방카를 타고 발리카삭으로 출발!! 근데 다시 먹구름이 몰려 온다. 역시, 이곳 필리핀의 하늘과 날씨는 예측을 할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인건 왠만해서는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방카 오른편으로 알로나비치와 바다에 떠 있는 십여척의 방카가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모두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방카를 타고 약 한시간 정도 지나자 드디어 발리카삭섬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주위에는 아직 먹구름이 있으나, 희안하게 섬 근처는 아주 맑아 보인다.



드디어 발리카삭섬에 도착!!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다. 이곳 발리카삭섬은 보홀본섬의 서쪽끝에 붙어있는 우리가 묵었던 알로나비치가 있는 팡라오섬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세계 10대 스쿠버다이빙 포인트 중의 하나로 수많은 열대어와 산호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산호초 보호를 위해 큰 배는 들어가지 못하게 막더니 입장료도 따로 받는다, 그러더니 아주 작은 노를 저어가는 방카에 탄 소년들이 호객(?)을 한다. 스노클링 포인트까지 데려다 주고 같이 놀아 준다는 것이다. 나와 Ian은 그냥 헤엄쳐서 이동하고 Ashley와 와이프는 작은 방카를 타고 이동한다.




잠영중인 Ian..



잠영중인 Enzu씨.. 머리는 안습 ㅡㅡ;



필리핀 바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열대어 중 하나인 클라운피쉬(아네모네피쉬)이다. 우리가 흔히 니모라고 부르는 물고기로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며 산호초에서 주로 만날 수 있다.



우리랑 같이 놀아 주었던 필리핀 소년. 정말 신기한건 쪼리 슬리퍼를 신고 수영을 하는데 그냥 맨발로 하는 것 같다. 쪼리를 신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걸 신고 수영하는 것은 보통 내공으론 어렵다. 발가락에서 쪼리가 벗겨지지 않도록 꽉 붙들어야 하는데 거기다 잠수까지 하다니...



유명한 다이빙포인트 답게 스노클링을 하는 우리들 아래도 다이버들이 떼지어 지나다닌다. 한 잠수하는 Enzu씨가 근처까지 내려가니 반갑게 손도 흔들어 준다.



스노클링을 끝내고 점심을 먹기 위해 발리카삭섬으로 배를 댄다. 산호초 보호때문에 큰배는 못들어 간다고 하고 입장료까지 받더니, 밥먹으러 갈때는 낮은 곳까지 아무 제재도 없이 그냥 들어간다 ㅡㅡ;



섬에서 바라본 해변의 풍경..



식당이라 하기도 좀 그런것이 그냥 그늘 아래에 달랑 테이블과 의자가 끝이다. 점심 메뉴는 생각보다 소박하다. 맨밥 몇 공기와 구운 물고기 한마리와 간장 한종지. 진수 성찬은 아니지만 수영 후 먹는 그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세부로 들어가기 위해 돌아온 탁빌라란 항구. 참고로 세부에서 왕복하는 오션젯의 경우 좌석이 정해진 배다. 따라서 표를 끊었다 할지라도 좌석배정을 받지 못하면 탈수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보홀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돌아갈 배의 시간을 정하고 자리를 배정받아 두는 것이다. 우리 역시 어제 미리 좌석배정을 받아둔 관계로 여유있게 시간 맞춰 오기만 하면 되었다. 특히 5시나 6시 정도의 마지막 배의 경우는 일찍 좌석을 받지 않으면 안되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우리가 타고갈 오션젯.. 2층짜리 배로 1층의 경우는 에어컨까지 틀어서 조금 추은듯 하나 제법 쾌적하지만, 2층의 경우 따로 에어컨이 없고 반 야외석으로 비닐천막이 쳐져 있어 바람을 직접 맞을 수 있어 그리 덥지는 않으나 바닷바람에 쾌적하지는 않다.



우리는 일찍 좌석을 받은 관계로 1층에서 편안하게 영화 한편 보면서 올 수 있었다. 보홀의 탁빌라란에서 세부의 Pier1 까지는 약 2시간 소요..



우리의 필리핀에서 첫번째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이 여행 이후로 보라카이, 말라파스쿠아, 반타얀, 모알보알, 가와산폭포, 반타얀, 까미귄, 수밀론 등을 돌아보게 된다.

다음 포스팅은 상어의 섬, 세부의 최 북단 말라파스쿠아 입니다.